“시대의 큰 문제는 연설과 다수결로 결정되지 않는다. 그것이 1848년과 1849년의 큰 실수였다. 철과 피로 결정된다.”
왜 우리는 옳은 말을 하고도 늘 지는 쪽에 서게 될까요? 1849년 봄, 프랑크푸르트에 모인 독일 대표들은 1년 가까운 토론 끝에 제국헌법을 공포하고 프로이센 국왕에게 황제의 왕관을 바쳤습니다. 국왕은 이를 거부했고, 밤을 새워 다듬은 조문은 종잇조각이 되었습니다. 정의는 충분했고 힘은 없었습니다.
13년 뒤 프로이센 수상이 된 비스마르크는 그 실패를 ‘1848년과 1849년의 큰 실수’라 불렀습니다. 옳은 말을 하는 능력과 그 말을 현실로 바꾸는 능력은 전혀 다른 근육이고, 그는 뒤의 근육을 누구보다 냉정하게 단련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연설 대신 군대와 동맹을 쌓았고, 이긴 뒤에는 어디서 멈출지까지 계산했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지성은 시대의 가장 완벽한 희생양일 뿐이다』는 ‘리더의 서재’ 네 번째 권으로, 비스마르크의 결단 장면 스물다섯 개를 오늘 우리의 회의실과 나란히 놓고 읽는 인문 교양서입니다. 힘, 관계, 감정, 멈춤, 행동의 다섯 장에 걸쳐 그가 어떤 순서로 힘을 모으고 어디서 감정을 눌렀는지, 그 결단의 구조를 따라갑니다.
이 책은 그를 영웅으로 세우지 않습니다. 의회 승인 없이 4년간 예산을 집행하고, 전보를 잘라 전쟁을 끌어내고, 사회주의자를 탄압한 사실도 지우지 않습니다. 그가 해낸 것과 끝내 해내지 못한 것을 함께 보여 주며, 그 구조가 어디서 무너지는지도 살핍니다.
책을 읽다 보면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열을 올려 주장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 주장을 관철할 수단은 몇 개나 쥐고 있는지 스스로 묻게 됩니다. 옳다고 믿는 것을 말하는 삶과 그것을 실현할 수단을 갖추는 삶, 그 사이의 간극이 이 책이 다루는 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