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과 코리아타운,그 너머의 삶과 공존을 읽는 도시 인문학동아시아의 에스닉 공간은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해 왔을까. 차이나타운과 코리아타운, 외국인 거리와 이주민 공동체는 단순한 이국적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과 자본, 문화와 정보의 이동이 만들어 낸 도시의 생활공간이다. 《동아시아 관문도시의 에스닉 공간, 그리고 공존의 조건》은 약 10년에 걸친 현지 조사와 면접조사, 토지이용조사와 언어경관 분석을 바탕으로 부산, 요코하마, 오사카, 베이징, 광저우, 김해를 잇는 동아시아 관문도시의 에스닉 공간을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도시의 역사와 산업구조, 국제관계, 이주 네트워크가 서로 다른 문화와 공동체를 어떻게 형성하고 변화시키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분석하며, 도시 속 공존의 가능성과 조건을 탐색한다.제1장은 부산 차이나타운의 형성과 변화를 통해 개항과 청국 조계, 한국전쟁, 한중 수교를 거치며 형성된 복합적 도시경관을 살펴본다. 제2장은 일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개항 이후 화교사회의 형성과 관광공간으로의 변화를 분석한다. 제3장은 오사카 코리아타운을 사례로 재일코리안 공동체와 한류 소비문화가 결합하며 재구성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제4장은 베이징 왕징 코리아타운에서 한중 수교 이후 나타난 한국인 거주지와 소비문화 공간의 특징을, 제5장은 광저우 웬징루 코리아타운을 통해 글로벌 생산·물류 네트워크와 초국적 이주의 현실을 다룬다. 이어 제6장은 김해 원도심 에스닉 공간을 중심으로 외국인 노동자와 에스닉상점이 도시재생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제7장은 부산 일본인 결혼이민자의 정착과 커뮤니티 형성을 통해 에스닉 공간을 사람들의 삶과 관계의 문제로 확장한다.저자는 에스닉 공간을 하나의 민족문화가 고정된 장소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만나고 충돌하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공간으로 이해한다. 현지에서 축적한 풍부한 조사 자료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도시경관과 상업, 이주와 정착, 관광과 지역재생이 서로 맞물리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도시지리학과 지역학, 국제이주, 다문화사회, 도시재생에 관심 있는 연구자와 학생은 물론, 동아시아 도시의 변화와 공존의 가능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