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오래 살아서 익숙하지만그래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던 ‘동네’가 있다.”카메라를 들고 골목을 걸으며 한 장면씩 찍어 본 나의 동네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기록한 종로의 풍경사람과 장소, 엄마와 딸, 성장과 꿈에 대한 이야기단편영화 〈빼고〉의 감독 심이안이 첫 에세이를 출간했다. 초등학생 때 처음 종로에 와 이곳에서 성장한 그가 자신을 키운 동네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되짚는 에세이다. 어린 시절부터 인도네시아 생활을 거쳐 다시 종로로 돌아온 뒤의 시간까지, 자신의 성장과 함께 변해 온 동네를 돌아본다.여러 영화 작업을 이어온 그는 지역 기록활동가로도 참여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종로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신보다 오랜 세월을 이곳에서 살아온 주민들을 만나고, 사진으로 종로의 과거와 현재를 남기며 자신이 알던 동네의 범위를 넓혀간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도 함께 실려 종로에서 보낸 시간과 풍경을 다양하게 담아냈다. 사라진 가게와 남아 있는 길, 멀어진 친구와 영화 작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이웃, 부모와 자식의 시간, 꿈을 찾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동네가 사람의 삶과 관계, 성장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