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은 문학의 언어에 시를 가두는 일을 멈추고
저 다리와 길 위에 다시 서야 한다”
시와 사회, 시인과 시민, 문학과 공동체를 잇는
진솔하고 단단한 비평의 목소리
한국시를 중심으로 문학과 사회를 잇는 비평의 역할을 감당해온 문학평론가 송종원이 첫 평론집 『흐르는 말과 일어서는 삶』을 펴냈다. 등단 17년 만에 묶은 17편의 글들은 세월호참사부터 코로나19 팬데믹, 두 차례의 촛불항쟁을 지나는 동안 사회적 화두가 된 공동체, 돌봄, 연대를 열쇠말로 우리 시가 발신한 메시지를 성실하게 독해한다. 시와 사회, 시인됨과 시민됨, 시와 시 사이를 종횡으로 오가며 연결감을 확인하고 비전을 모색하는 그의 평론은 문학을 향한 깊은 애정과 함께 더 좋은 세상을 꿈꾸는 기꺼운 탐색을 보여준다.
송종원은 “문학에는 구체적인 고통이 숨어 있다고” 믿으며, “그 구체적인 고통의 주위에 흐르는 말들이 시를 빚고 소설을 만든다”(‘책머리에’)는 사실을 안다. 말의 흐름을 좇고 그 흐름이 만들어내는 담대한 삶의 기운을 감지하기 위해 그는 각종 이론의 난삽함에 휘둘리지 않는 구체적인 언어로 기형도·박상순·미래파 시를 현실의 논리에 접목하며, 단단한 시의 윤리로 김소월·백석·신동엽 등 선배 시인들의 유산을 오늘의 지향에 되비춘다. 관념적 해석에 갇힌 시의 흐름을 포착해내는 예민한 태도, 난해시에 대한 기울어진 시각을 균형 잡는 믿음직한 비평의 자세가 얼어붙은 언어를 녹여 한국문학이 그려온 세계를 다시 한번 굳건히 일으켜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