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C. G. 융학파의 분석심리학을 기반으로 정신치료에 임하는 정신분석가의 저서들 가운데서는 찾기 어려운 아동치료와 아동의 꿈을 본격적으로 분석한 저서이다. 본서의 저자 드니즈 리야르가 본서에서 융의 사상을 아동에게 깊이 있게 적용하면서 치료했던 것들을 집필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동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융의 사상을 발달시킨 마이클 포댐과 에릭 노이만의 사상을 받아들이면서 그들의 사상이 아동의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인간은 정신의 발달 과정에서 자기(自己)는 처음부터 완전한 것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원초적 자기(soi primaire)로부터 출발하여 점차 완성되는 듯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기는 어린아이들에게 처음에는 아직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점점 더 올바르게 작용하는 것이다.
저자인 드니즈 리야르는 정신과의사이며, 프랑스의 융학파 정신분석가로 40여 년 동안 주로 아동치료와 아동의 정신분석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였으며, 점차 어린이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어머니에게 관심을 가지다가 여성에 대한 관심으로 넓혀져서 나중에는 여성의 문제에 관한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여성의 길”, “신체적 자기와 고태적 관계”, “‘리어왕’: 좌절된 여성 또는 불가능한 희생” 등 32편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아동의 치료뿐만 아니라 여성의 문제와 치료에로 관심사를 넓혀갔다. 그것은 그녀가 아동을 치료하다가 아동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성격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어머니”인 여성의 발달도 중요한데, 그 문제 역시 신비에 속해 있는 원형적인 것과 관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같은 여성으로서 깊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본서에서 리야르는 그녀가 치료했던 클라인, 이자벨, 레미, 다니엘, 바질 등의 꿈과 꿈의 분석, 치료 경과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치료가 어떻게 행해지고, 치료가 진행되어 꿈이 변하는 것에 따라서 증상이 어떻게 호전되는지를 보여준다. 분석심리학 이론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살아 있는 무의식의 기록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동치료에 임하는 독자들은 본서를 통해서 자신들이 현재 작업하는 사례와 관계되는 것들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저자는 다니엘과의 치료 과정에서 다니엘이 그렸던 수많은 그림들을 다니엘의 실제의 삶과의 관계에서 해석하면서 미술치료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데, 다니엘이 그린 그림 해석은 보통의 아동들이 그리는 것과 매우 비슷해서 미술치료자들이 본서를 통하여 날카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본서에서 재미있는 것은 저자가 어린이의 꿈에 많이 나오는 “늑대”의 상징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이다. 그녀는 그녀가 다루었던 사례들 가운데서 레미, 다니엘, 바질 등의 꿈에 늑대가 때로는 비슷한 상황이나 의미, 또 다른 상황에서는 또 다른 의미로 나오는 것을 보여주면서 그것들을 그들의 상태와 결부시켜서 설명하는데, 그것을 보면 분석심리학 이론을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인간의 무의식에서 원형은 언제나 작용하고 있으며, 계기가 있을 때마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서가 아동치료만을 다룬 것은 아니다. 리야르는 융의 사상 전반을 살펴보면서 융의 사상이 프로이드와의 관계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고, 어떻게 독자적인 사상으로 확립되었는지를 살펴보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