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 리스트
  • 구매
용기라는 단어를 주웠다
글쓴이
박송이 저
출판사
쉬는시간
출판일
2026년 11월 1일
  • 읽고있어요

  • 다 읽었어요

  • 읽고싶어요


저자

이미지

박송이

1981년 인천에서 태어나 순창에서 자랐다. 한남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시집 『조용한 심장』, 『나는 입버릇처럼 가게 문을 닫고 열어요』『보풀은 나의 힘』과 동시집 『낙엽 뽀뽀』를 냈다. 대산창작기금과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책 소개

분야청소년
쉬는시간 청소년 시선 15
박송이 시인 『용기라는 단어를 주웠다』 출간

너의 마음이 올 때까지 기다려 주는 용기,
너의 마음이 올 때까지 기다려 주는 시집

“마음을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 사이
말할 용기와 기다려 주는 용기 사이

모르는 척하지 않는 마음 하나”

박송이 시인의 『용기라는 단어를 주웠다』가 쉬는시간 열다섯 번째 청소년 시선으로 출간되었다. 그는 “말이 없다고/마음까지 없는 건 아니니까.” “네 마음이 올 때까지/여기 있을게.” 하며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시인이다. 그리고 묻는다. “오늘 네 마음은 어디쯤이야?”라고. 동시에 그는 “사람이 사람에게 갈 데를 만들어 주”리라고 믿는다. 그의 믿음과 따스함, 다가올 사람을 위해 먼저 길을 내주는 용기는 낭만이나 천진함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세상의 문제들과 충돌하며 얻은 힘이고 마음이라는 걸 시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시집에는 언어폭력과 매질, 잔소리와 성적의 압박을 받는 청소년 화자들이 많이 나온다. 모범적이고 밝고 착한 청소년의 이미지를 그리면서 어설픈 훈계와 교훈, 작위적인 화해의 장면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이곳의 가장 절박한 문제들과 냉혹한 세상의 법칙을 청소년의 눈으로 그들과 함께 직시한다.(“아스팔트에 납작해진 지렁이 한 마리/개미가 지렁이 슈퍼에 온다”, 「지렁이 슈퍼」 전문)

“너는 왜 쟤처럼 못하니”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지느러미로/한 발/한 발” “산을 오르”는 “고래”가 되는 아이, 엄마의 자랑이 되지 못해 미안함과 부당함이 함께 밀려와 자신이 엄마의 엄마라면 “너는 내 자랑이 아니어도 돼”라고 말해 주고 싶은 아이, 온통 자신을 옭아매는 세상을 “하늘로 뻥!/차 버”리고 싶은 아이의 마음과 말을 전한다. 그들에겐 엄마도 언니도 허락되지 않는다. 엄마는 더 싼 집을 찾아야 하고 언니가 없다는 건 마치 “우산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 화자는 자신을 “비 맞는 고양이”로 비유했다. 친구는 “삭제 중”이고 차단했(혹은 차단 당했)다. 이 시집의 주인공만 그럴까. “학교”엔 가기 싫고 “죽기엔 너무 어리고/살기엔 너무 힘들다”는 글에 좋아요 3천 8백 개, 누가 더 많이 세게 맞았나 “불행 배틀”에 참가한 아이들이 지금 이곳의 우리다.

동시에 이 시집의 주인공은 세계의 규범이자 질서인 단어를 멋대로 바꿔 보면서(장미꽁/해바라기꽁/안개꽁/벚꽁, 눈물은 눙물, 코는 콩/새는 생) 자신만의 개성과 자유를 선언한다. 누구도 인정하거나 이해해 주지 않지만, 그 순간만큼은 “덜 슬퍼”지기 때문이다. 발현되기도 전에 억압당한 청소년 화자에게 펼쳐진 가장 넓고 자유로운 세계는 단어이다. 그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세계이자 놀이이고 단짝은 “단어”밖에 없다. 그건 이 사회의 요구 사항들을 충족시키지 못해 배제된 것도 있겠지만 지시어로서의 말을 거부하고 새롭게 조립하고 분절하고 놀이로서의 말을 다시 만든다. 그들은 기성세대의 언어 중에서는 자신의 마음과 닮은 언어를 고를 수 없어 “아무것도/고르지 않”는 것이다.

세상의 고정관념과 상식들을 뒤집듯이 “단어”를 “흔들어 보”기도 하고 괄호에 넣고 문제를 내고 탐험한다. 욕과 험담과 따돌림의 단어를 “삶고 헹군다”. 가끔 단어를 엉뚱한 곳으로 옮기거나 새로운 말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기존의 언어, 논리, 명령, 거짓과 겉치레의 언어가 아니라 마음에서 마음으로 가는 통로로서의 언어를 탄생하게 한다. 그는 “단어”로 “탈출”을 꿈꾸고 “단어”로 자신의 일상에 멋진 상을 준다.(「내 인생 시상식」) 말을 다시 만드는 사람은 세계를 새롭게 만드는 사람이다. “새이름 새교실 새친구 새단톡방 새친구목록 새가족 새 생일 새흑역사 새검색기록 새알고리즘 새중력 새지구 새어 제 새잠 새꿈 새체온 새맥박 새뿌리 새둥지 새날개 새공책 새실수 새안부/새살”로 작가는 독자들과 함께 새로운 세계를 꿈꾼다.

전체 리뷰 (0)
최근 작성 순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