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출발은 없다.
아직 두드리지 않은 문이 있을 뿐."
조선일보 기자 · Daum 대표 · 청와대 비서관을 지나 다시 신입의 자세로
60대에도 낯선 세계의 문을 두드리는 석종훈의 40년
앞날을 알 수 없어서 시작을 미루고 있는가. 지금의 자리를 떠나기에는 두렵고, 다시 도전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하는가. 『설레는 쪽으로 걸었다』는 인생의 갈림길 앞에서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오늘의 한 걸음을 선택할 용기를 건네는 책이다. ‘3년 앞을 모르고 살아온 40년’이라는 부제에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을 받아들이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에 마음을 열어온 저자의 시간이 담겨 있다.
저자 석종훈은 신문기자로 출발해 실리콘밸리 창업에 도전했고, 인터넷 포털 Daum 대표를 지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와 청와대에서 창업·벤처 정책을 맡았다. 지금은 AI와 로봇을 K팝에 접목하는 엔터테크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에서 또 다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서로 다른 세계를 건너온 이력 뒤에는 미래를 정확히 내다본 계획보다 변화를 관찰하는 호기심, 모르는 것을 묻는 자세, 마음이 움직이는 쪽으로 발을 내딛는 선택이 있었다.
책은 ‘출발·변화·시도·회복·습관’의 다섯 흐름을 따라 그 선택의 순간들을 펼쳐 보인다. 대학 학보사 문 앞에서 머뭇거리던 청년이 기자가 되기까지, 익숙한 언론계를 떠나 낯선 기술과 사업의 세계로 들어가기까지, 새로운 조직에서 신뢰를 얻고 함께 성과를 만들어가기까지의 경험이 구체적인 장면으로 살아난다. 미디어다음과 아고라, 다음 본사의 제주 이전, 스타트업 행사 ‘컴업’ 등에 얽힌 이야기는 개인의 도전이 조직과 사회의 변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맞닥뜨린 실패와 한계도 솔직하게 돌아본다. 닷컴 버블 붕괴 속에서 문을 닫은 회사, 온라인 광장 아고라가 남긴 빛과 그늘, 직함이 사라진 뒤에야 선명해진 관계의 의미를 짚는다. 앞으로만 달리던 ‘직진 종훈’이 다른 사람의 속도를 헤아리는 ‘동행 종훈’으로 달라지는 과정에서는 성장이 성취의 크기뿐 아니라 함께 걷는 태도의 변화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설렘을 오래 지켜낸 힘은 매일의 작은 습관에 있었다.
17년째 이어온 일기, 새벽의 걷기, 꾸준한 독서와 숫자로 기록하는 목표는 흔들리는 시기마다 저자가 자신을 돌아보게 한 생활의 바탕이었다. 하루 몇 줄의 기록으로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확인하고, 걷는 동안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며, 막연한 다짐을 실천 가능한 하루의 몫으로 나누었다.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평범한 일상의 반복 속에서 자란다는 점이 깊은 공감을 준다.
부록 ‘변화의 도구 상자’에는 독자가 자신의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열 가지 실천법을 담았다. 나의 설렘을 진단하는 법과 나만의 사용설명서 만들기, 새 조직에 스며드는 법, 일대일 대화와 이메일로 소통하는 법, 감사일기와 걷기 습관, 숫자로 목표를 관리하는 법까지 경험에서 길어 올린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책을 읽으며 얻은 생각을 오늘의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돕는다.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에게는 첫 문을 두드릴 용기를, 변화가 필요한 직장인에게는 다시 배우는 자세를,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독자에게는 앞으로의 시간을 기대할 이유를 전한다. 빠르게 달라지는 세상에서 자신의 경험과 나이를 어떻게 새로운 가능성으로 연결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도 든든한 길잡이가 된다.
『설레는 쪽으로 걸었다』는 독자에게 묻는다. 지금 무엇이 궁금한가. 어떤 일을 떠올리면 마음이 뛰는가. 미래의 모든 길을 알 수는 없어도 오늘 어느 쪽으로 걸을지는 선택할 수 있다. 이 책은 그 선택을 미뤄온 사람의 마음에 다시 설렘을 켜고, 작은 한 걸음을 시작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