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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가지 사슴 요리
글쓴이
류혜진 저
출판사
걷는사람
출판일
2026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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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류혜진

2026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서해의 쓸모」로 등단했고 경기문화재단의 출간 지원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도예와 미술치료, 정신분석을 전공했다. 도예가로 20년, 미술치료사와 정신분석가로 20년을 살았다. 이제 남은 20+n년은 소설가로 살고 싶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사라지고 없는 사람일까요?
상처일까요?"

길을 잃고 헤맨 끝에 나누는 온전한 포옹
서로의 결여에 연루된 채 함께 걸어가는 여덟 편의 이야기


“평생 계속되는 괴로운 관계에 대한 절절한 묘사”(김연수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2026년 불교신문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류혜진 소설가의 첫 소설집 『아홉 가지 사슴 요리』가 출간되었다. 이 책의 특별함은 결여를 다루는 방식에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가족,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결핍을 지니고 있다. 소설은 이 결핍을 극복이나 성장의 이야기로 정리하지 않고, 결핍이 인물의 선택과 관계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구체적인 장면으로 보여 준다. 이철주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이 소설들이 “가장 선명하고도 고유한, 개별적이고도 구체적인 취약함의 물성에 기대어” 나아간다고 평가한다. 취약함을 보편적인 개념이 아니라 한 사람의 몸과 사연으로 쓰기 때문에 독자는 인물의 상처를 설명이 아닌 경험으로 읽게 된다.

『아홉 가지 사슴 요리』의 인물들은 상대를 이해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이 이미 상대의 결여와 연결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데서 관계가 시작된다. 소설의 인물과 공간은 폭넓게 달라지지만 소설은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나아간다. 근육병을 앓는 아들과 그를 돌보는 엄마, 루게릭병 환자와 요양 보호사, 표절 사건 이후 글쓰기를 멈춘 사람, 프라하에서 사라진 이의 이름을 찾는 사람이 모두 같은 질문 앞에 선다. 나의 결여가 당신의 결여와 이어져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 가족에게서 받은 상처를 안고 있는 독자, 누군가를 돌보며 스스로를 의심해 본 독자, 인정받아야 한다는 압박에 오래 시달려 온 독자에게 이 소설집은 위로나 해법 대신 자기 경험을 다시 바라볼 언어를 건넨다. 이철주 평론가의 말처럼 “돌봄이란 어쩌면 그런 무수히 많은 예상치 못한 동행들의 다른 이름들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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