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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답은 보이지 않는 자리에 숨어 있다
글쓴이
궁예 저
출판사
결
출판일
2026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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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궁예

궁예(弓裔, ?~918)는 마진과 태봉을 세운 왕이다. 『삼국사기』 「궁예열전」은 그를 신라 헌안왕 또는 경문왕의 아들로 적는다. 나라에 이롭지 않으리라는 일관의 말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버려졌고, 유모가 받아 내다 한쪽 눈을 잃었다고 전한다. 부계는 지금도 확정되지 않았다. 세달사에서 승려가 되었다가 891년 죽주의 기훤에게, 이듬해 북원의 양길에게 몸을 의탁했다. 894년 명주에서 무리 3,500명을 14개 부대로 나누었고, 사졸과 고락을 함께하며 상벌을 공평하게 해 장군으로 추대되었다. 901년 왕을 칭했다. 904년 국호를 마진으로 정해 광평성을 비롯한 관부를 두었고, 이듬해 철원으로 도읍을 옮겼으며, 911년 국호를 태봉으로 고쳤다. 스스로 미륵불이라 일컬으며 남의 마음을 꿰뚫어 본다는 관심법을 내세웠고, 915년 간언한 부인 강씨와 두 아들을 죽였다. 918년 장수들이 왕건을 추대하자 달아났다가 부양 백성에게 죽임을 당했다.

책 소개

분야인문
“그러나 그가 끝까지 보지 못한 마음이 하나 있었다. 자기 자신의 마음이었다.”

894년, 명주로 들어간 궁예의 무리는 600여 명에서 3,500명으로 불어났습니다. 그는 병사들과 고락을 함께하고 상과 벌을 공평하게 나누던 장군이었습니다. 그런데 스무 해쯤 지난 914년 무렵, 같은 사람이 관심법으로 마음을 본다며 왕건에게서 모의한 적 없는 반역의 자백을 받아 냈습니다. 사람을 얻던 장군과 사람을 잃던 왕은 어떻게 같은 사람일 수 있었을까요.

『세상의 모든 답은 보이지 않는 자리에 숨어 있다』는 한국철학전집의 다섯 번째 권으로, 마진과 태봉을 세운 궁예의 생애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며 오늘 우리의 마음을 비추어 보는 인문서입니다. 책은 드라마 속 외눈의 폭군이라는 이미지를 먼저 걷어 냅니다. 그 자리에 남는 것은 누구에게서도 자리를 물려받지 않고 일어나 나라 이름과 연호와 관제를 제 손으로 지은 창업자의 28년입니다.

저자는 묻습니다. 그만한 사람이 왜 자신이 세운 나라에서 쫓겨났는가. 답은 능력이 아니라 시선의 방향에 있습니다. 신라를 멸도라 부르며 놓지 못한 집착, 거짓 자백에 정직이라는 이름을 붙인 조정, 간언한 아내와 두 아들을 향한 의심, 그리고 918년 여름밤 왕건의 문을 두드린 네 장수까지, 책은 사서의 장면을 하나씩 짚으며 한 사람의 눈이 바깥으로만 열려 있을 때 벌어지는 일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그 장면마다 오늘의 우리를 불러 세웁니다. 잠들기 전 남의 화면을 넘기며 속마음을 짐작하고, 확인하지 않은 채 판결을 내리는 일은 규모만 작을 뿐 관심법과 닮아 있습니다. 책은 비교와 넘겨짚기에 지친 독자에게 무엇을 멈추고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를 구체적인 질문으로 짚어 줍니다.

궁예는 평생 남의 속을 들여다보겠다고 했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자리는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오늘 하루 당신은 누구의 속을 캐고 있었는지, 그리고 당신 안의 무엇을 외면하고 있었는지, 책장을 덮고 나서도 오래 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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