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애틋한 이름들을 불렀을 때
꼭 돌아왔다 노래는, 도돌이표처럼”
작고 동그란 슬픔들이 모여 단단해진 자리에
또 하나의 노래를 이끌고 돌아오는 목소리
1994년 『삶 사회 그리고 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진솔한 언어로 신산한 삶의 풍경을 그려내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성실히 대변해온 문동만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노래는 돌아온다』가 창비시선 545번으로 출간되었다. 이육사시문학상 수상작 『설운 일 덜 생각하고』(아시아 2022)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삶의 상처와 부조리한 현실의 그늘진 이면을 남김없이 응시하는 서정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상처와 얼룩을 지우려 애쓰기보다 삶의 일부로 겸허히 수용하는 시인의 시선은, 각박해진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잃어가고 있으며 회복해야 할 공동체적 가치는 무엇인지를 묻는다. 타인에 대한 환대와 돌봄을 삶의 가치로 삼고, 깊은 성찰과 날카로운 현실 인식으로 “포용과 환대 속에서 함께 먹고 살아가는 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는 믿음”(장은영, 해설)을 일깨우는 순정한 시편들이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