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닮은 사람, 사람을 닮은 춤!
인간적 품성과 문화예술에의 열정을 기록한
무용가 심규순의 자전 에세이
이 책은 무용가 심규순의 춤으로 살아온 시간, 사람에게서 배운 삶, 그리고 글로 피어난 인생 이야기이다.
김포평야의 넉넉한 들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에게는 두 가지 꿈이 있었다. 선생님이 되기를 바라셨던 어머니의 소망과 춤을 향한 자신의 열정. 중학교 3학년 때 두 꿈을 하나로 엮어 '무용선생님'이 되겠다고 쓴 글은 전교생 앞에서 낭독되었고, 그날 국어선생님이 건넨 따뜻한 엄지손가락 하나는 평생 잊지 못할 격려로 남았다.
그렇게 시작된 춤의 여정은 무대와 교육을 넘어 우리 춤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길로 이어졌다. 정중동의 미학, 살풀이춤에 깃든 한과 정서, 소고춤과 북춤의 신명과 멋을 이야기하며 저자는 춤이 단순한 몸짓을 넘어 삶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예술임을 전한다.
책에는 춤에 대한 열정뿐 아니라 가족과 스승, 제자와의 인연, 어린 시절의 추억, 그리고 살아오며 만난 사람들에게서 배운 삶의 지혜가 따뜻하게 펼쳐진다.
한때 문학소녀를 꿈꾸었던 저자는 이제 춤으로 표현해 온 마음과 생각을 글로 풀어낸다. 춤이 시가 되고, 시가 삶이 되듯 지나온 시간과 소중한 인연을 한 편의 이야기로 엮어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자기 삶 속에 살포시 들어 있었던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법한 '엄지손가락 하나'를 떠올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갖는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춤에 관한 나의 생각이면서, 동시에 나와 인연을 맺었던 분들과의 이야기입니다. 어머니의 부엌과 할머니의 마당에서 시작하여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만남과 이별, 그리고 나이 들어가며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삶의 풍경들을 담았습니다. 그 모든 시간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고, 제가 추는 춤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조금 다른 소망을 품어 봅니다. 열심히 살아낸 삶이 좋은 춤이 되고, 좋은 춤이 다시 누군가의 삶을 따뜻하게 어루만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중학교 3학년의 어느 가을날, 국어선생님께서 말없이 들어 보이셨던 엄지손가락을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이는 작은 격려였지만 한 아이에게는 자신의 꿈을 꾸게 한 커다란 동력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분도 자기 삶 속에 살포시 들어 있었던 그런 '엄지손가락 하나'를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책장을 덮을 즈음에는 다른 누군가에게 그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