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과 생물학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세계. 한때 사람들로 북적이던 도시는 거대한 무덤으로 변했다. 거리에는 버려진 자동차들이 늘어서 있고, 병원은 죽은 자들로 가득하다. 문명의 소음이 사라진 자리에는 굶주린 짐승들의 울부짖음과 바람 소리만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인간이 사라졌다고 해서 생명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주인을 잃은 개들은 무리를 지어 거리를 지배하고, 고양이와 쥐들은 폐허 속에서 새로운 생존 질서를 만들어간다. 한때 인간에게 복종하던 동물들에게 이제 인간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사냥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