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집과 전향·프락치 강요공작은 시간적으로는 40년이 훌쩍 지난 사건이지만, 2026년 오늘날 여러 가지 면에서 현재진행형이다. 국가기구에 의한 진상규명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그러하고, 한국 민주화운동사에서 이 사건이 갖는 의미와 위치를 정립하는 과정이 이제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러하며, 피해생존자들의 고통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각자의 문제의식과 주제를 안고 연구를 시작한 이 책의 필자들은 현재진행형의 ‘점’들을 하나씩 찍어내려가며, 이 사건의 ‘선’을 그리고 ‘면’을 색칠해가는 과정에 기여하고자 했다.
이제 점을 찍어나가기 시작한 이 사건에 대해, 지금 여기에서 계속 풀어가야할 과제는 무엇이 있을까. 당연하게도 먼저 사건의 진상이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져야 한다. 국방부 과거사위와 진화위를 거치면서 이 사건의 입안 과정과 실행 내용, 피해 양상이 점차 규명되고 있으나, 여전히 발굴 및 조사해야할 자료들이 남아있고(이지원), 피해생존자들이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겪고 있는 고통과 후유증에 대해서도(김영희, 문민기, 강도형) 지속적인 규명과 정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