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를 점유하기』는 라우트 프레스에서 처음 발간하는 Slant(슬랜트) 시리즈의 첫 책이다. 이 시리즈는 스스로가 나아가고 싶은, 가야 한다고 믿는 자신만의 길을 헤친 과정을 책으로 선보인다.
연기 전공, 모델 알바, 이태원 ‘그냥갈수없잖아 수퍼’를 빌렸다가 몇 달 만에 접고, 어쩌다가 갤러리에서 일하다 어쩌다가 대학원에 가고, 지하 창고를 1년 빌려 공간을 운영하고, 끝나고 나서는 면접에서 스무 번 떨어지고, 천장에서는 물이 새고......
정찬용 작가는 끊임없이 시도하다 좌절하고, 고민하며 전전긍긍하다 조금씩 한 걸음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큐레이터, 현대미술 종사자, 대학원생, 기획자, 공간 운영자 등 여러 가지 이름을 얻게 되지만 그 무엇도 그를 정확히 설명하진 못한다. 모든 이름의 주인이기도 하지만 어떤 이름으로도 완벽히 포섭할 수 없는 여분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