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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던져진 이상, 한계라는 단단한 알을 기어코 찢고 나와라
글쓴이
박혁거세 저
출판사
결
출판일
2026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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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박혁거세

신라의 시조로 전하는 인물로, 혁거세 거서간(赫居世居西干)이라고도 불린다. 고려 때 편찬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두 사서에 그의 이야기가 전한다. 기록에 따르면 고허촌장 소벌공이 양산 기슭 나정 옆 숲에서 무릎을 꿇고 우는 말을 보고 다가가니, 말은 보이지 않고 큰 알 하나만 남아 있었다. 그 알을 쪼개자 사내아이가 나왔다고 한다. 아이는 열세 살 되던 해, 전승 연대로 기원전 57년에 여섯 마을 사람들의 추대를 받아 거서간에 올랐고 나라 이름을 서나벌이라 했다고 전한다. 알영을 왕비로 맞아 두 사람은 ‘두 성인’으로 불렸고, 재위 중에는 여섯 부를 돌며 농사와 누에치기를 권했으며 도읍에 금성을 쌓았다. 61년 동안 다스린 뒤 세상을 떠나 사릉에 묻혔다고 기록은 전한다. 서기 6년에 시조묘가, 487년에는 그가 태어났다는 나을에 신궁이 세워졌다.

흔히 그는 알에서 태어난 신비로운 왕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기록이 가장 먼저 보여 주는 것은 알이 아니라, 임금 없는 무질서를 더는 견딜 수 없어 알천 언덕에 모인 여섯 무리의 사람들이다. 『세상에 던져진 이상, 한계라는 단단한 알을 기어코 찢고 나와라』는 알의 이야기를 출생의 기록이 아니라 낡은 혈연과 이해관계를 넘어선 새로운 시작의 상징으로 읽는다. 그리고 품어 주던 껍질이 어느 순간 가두는 벽이 된다는 데서 오늘의 우리에게 묻는다. 이대로 껍질 안에 머물 것인가, 껍질 밖으로 나와 스스로 첫 이름을 부를 것인가.

책 소개

분야인문
“빛나는 것은 껍질이 아니라, 껍질이 깨진 자리다.”

기원전 28년, 낙랑의 군사들이 밤에 경계를 넘었습니다. 그런데 마을의 집집마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았고, 들에는 거둔 곡식 더미가 그대로 쌓여 있었습니다. 군사들은 칼을 뽑지 않고 돌아갔습니다. 『삼국사기』가 전하는 이 장면에서 적을 돌려보낸 것은 성벽이 아니라, 서로 훔치지 않는 사람들이 오래 쌓아 온 질서였습니다.

『세상에 던져진 이상, 한계라는 단단한 알을 기어코 찢고 나와라』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전승을 오늘의 삶으로 가져와 읽는 인문 에세이입니다. 〈한국철학전집〉의 여섯 번째 권으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기록을 바탕으로 합니다. 저자는 알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출생의 기록이 아니라 낡은 혈연과 이해관계를 넘어선 새로운 시작의 상징으로 읽습니다. 이 책이 먼저 보여 주는 것은 알이 아니라 알천 언덕에 모인 여섯 무리의 사람들입니다. 임금 없는 무질서를 더는 견딜 수 없어 모여 앉아 걱정을 나누고, 그 걱정을 할 일로 바꾼 사람들입니다. 이야기는 알이 놓인 우물가에서 시작해 이름과 빛, 성과 울타리, 일식이 일곱 번 거듭되는 동안에도 이어진 61년의 재위를 지나 다섯 개의 봉분에 이릅니다. 신화는 사실로 부풀리지 않고 전승으로 다루며, 확인할 수 없는 일은 그렇게 전해진다고 적습니다.

책은 장마다 오늘의 장면을 곁에 둡니다. 밤 열한 시가 넘은 퇴근길 지하철, 지원서 첫 줄 앞에서 멈춘 손, 회의실에서 삼킨 말 같은 장면입니다. 그리고 꼭지마다 오늘 밤 해 볼 수 있는 작은 일을 하나씩 건넵니다. 핑계 하나를 종이에 적어 보는 일, 남이 붙인 이름 세 개를 확인하는 일 같은 것들입니다.

알은 생명을 지켜 주지만 생명이 영원히 머물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때가 되어도 껍질이 열리지 않으면 품어 주던 것이 가두는 것이 됩니다. 당신을 지켜 주던 껍질은 지금 어느 쪽에 가까운지, 이 책은 독자를 그 물음 앞에 조용히 세워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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