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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있는 구원은 없다
글쓴이
마르틴 루터 저
출판사
비원
출판일
2026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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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마르틴 루터

종교개혁자이자 개신교 신학의 아버지인 마르틴 루터는 1483년 11월 10일 독일 아이스레벤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만스펠트와 아이제나흐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뒤, 1501년 에르푸르트 대학교에 입학하여 1502년과 1505년에 각각 문학사와 문학석사 학위를 받는다. 출세를 열망하던 아버지의 강권으로 법대 박사 과정에 진학하지만, 슈토테른하임에서 만난 뇌우 아래서 수도사가 되기로 서원한다. 곧바로 학업을 중단하고 2주 만에 에르푸르트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에 입회하여, 1507년 사제로 안수받게 된다. 1512년 비텐베르크 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래로 성서학을 가르치며 발견한 ‘칭의’의 진리는 그로 하여금 종교개혁자의 길을 걷게 만든다. 1517년 10월 31일 면죄부 판매에 반대하여 비텐베르크 성채 교회당 정문에 내건 ‘95개조 논제’는 종교개혁을 촉발하는 동시에 중세 시대에 종말을 고하는 신호탄이 된다. 교황의 파문과 보름스 제국의회에서의 추방령(1521년), 농민전쟁(1525년), 수녀원에서 탈출한 카타리나 폰 보라와의 결혼(1525년) 등 1546년 2월 14일 63세의 나이로 고향 아이스레벤에서 숨을 거두기까지 수많은 논쟁과 굴곡의 시기를 거치지만, 교회 공동체를 사랑하는 목회자이자 말씀에 사로잡힌 신학자로서 개신교 신학의 대문을 열게 된다.

독일어 성경번역을 통해 성경의 대중화를 이끌어 표준 독일어 형성에도 공헌한 루터는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교육, 문화, 사회복지, 법, 정치를 아우르는 종교개혁의 이론적 토대와 방향을 제시한다. ‘루터의 3대 논문’으로 꼽히는 『독일 기독교 귀족에게 고함』『교회의 바벨론 포로』『기독교인의 자유』(이상 1520년)가 종교개혁적 성향이 가장 잘 드러난 저술로 꼽히지만, 루터는 자신이 집필한 3천여 권의 책 가운데 『노예의지론』(1525년), 『대교리문답』『소교리문답』(이상 1529년)만을 수작으로 추천한다. 그중 『대교리문답』은 개신교 최초의 교리문답서이자 개신교적 성경 이해가 어떤 것인지를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시금석으로 각 교파 교리문답서의 지침이 된다.

책 소개

분야인문
“돈이 궤짝 속에서 짤랑거릴 때 늘어날 수 있는 것은 이익과 탐욕이 분명하다.”

1517년 봄, 비텐베르크 사람들은 서른다섯 킬로미터를 걸어 위터보크로 갔습니다. 시민과 상인은 3굴덴, 수공업자는 1굴덴을 내고 면벌부 증서를 사 왔습니다. 증서를 쥔 몇몇은 이제 회개하고 삶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서른세 살의 성서학 교수가 마르틴 루터였습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구원은 없다』는 ‘시대철학 시리즈’의 여덟 번째 권으로, 루터가 고발한 면벌부라는 거래를 해부하는 인문 에세이입니다. 교황과 대주교와 은행가와 설교자가 한 줄로 이어진 구조 속에서 막연한 두려움이 어떻게 가격표를 얻었는지 따라갑니다.
이 책은 루터를 영웅으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벼락 치던 밤에 수도사가 된 법학도, 아무리 고백해도 모자라다고 느낀 수도사, 보름스에서 철회를 거부한 이단자, 숨어서 신약을 독일어로 옮긴 번역가의 모습이 차례로 나옵니다. 그리고 들고일어난 농민들 앞에서 칼의 편에 서고 유대인을 향한 증오의 글을 쓴 그늘까지 함께 보여 줍니다.
장마다 면벌부 시장의 구조는 오늘의 결제 버튼, 구독 서비스, 마감 시간이 붙은 광고, 서명란 앞의 압력과 나란히 놓입니다. 독자는 영수증이 반성을 대신하고 위로가 다음 결제를 부르는 장면을 알아보는 눈을 얻게 됩니다.
불안한 밤마다 우리는 무언가를 사 왔습니다. 그 돈 가운데 얼마가 식탁을 꾸린 돈이고 얼마가 안심을 사려고 치른 값이었는지, 책을 덮고 한번 세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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