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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려는 열정은 곧 지으려는 열정이다
글쓴이
미하일 바쿠닌 저
출판사
비원
출판일
2026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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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미하일 바쿠닌

러시아의 귀족 출신으로 1814년 러시아 프랴무히노에서 태어났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공부한 그는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에서 헤겔 철학을 무신론적이고 혁명적으로 해석하던 좌파 헤겔주의자들과 교류했다. 이후 취리히와 파리로 거처를 옮겨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물론 프루동과도 만나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1849년 드레스덴 봉기에 참여한 혐의로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지만, 종신형으로 형이 감형되었고 시베리아 유형소로 보내졌다. 이후 1861년에 탈출하여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유럽에서 망명 생활을 시작한다.

1860년에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을 러시아어로 최초로 번역해 소개했으며, 1869년에는 계급 폐지를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삼는 국제사회민주주의동맹을 창립했다. 이 단체는 제1인터내셔널에 가입하게 된다. 바쿠닌과 마르크스는 다른 개혁주의자들에 맞선 공동 투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여러 이견이 있었고 결국 바쿠닌은 1872년에 제1인터내셔널에서 제명된다. 바쿠닌은 1876년 스위스 베른에서 생을 마감했다.

책 소개

분야인문
허무는 일은 다음에 무엇을 지을지 묻는 일과 함께 갈 때만 뜻을 얻습니다.

1842년, 스물여덟 살의 러시아 귀족이 독일의 한 잡지에 가명으로 글을 실었습니다. 그 글의 마지막 줄 ‘파괴의 열정은 동시에 창조의 열정이다’는 백팔십 년 넘게 그를 따라다녔습니다. 이 한 줄만 떼어 놓으면 부수는 일을 즐기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문장이 놓인 자리로 돌아가 보면 무게중심은 부수는 쪽보다 짓는 쪽에 있습니다.
미하일 바쿠닌은 흔히 폭탄과 함께 기억됩니다. 하지만 그가 허물려 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 위에 사람을 앉히는 장치들이었습니다. 그는 국가와 교회와 고정된 권위를 허문 자리에 사람들이 아래에서부터 스스로 엮어 올리는 공동체를 세우려 했습니다. 그 꿈을 좇는 길은 험했습니다. 그는 바리케이드에 섰고, 두 번 사형 선고를 받았고, 세 나라의 감옥을 거쳤으며, 시베리아에서 탈출해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런던에 닿았습니다.
『부수려는 열정은 곧 지으려는 열정이다』는 시대철학 시리즈의 열 번째 권으로, 부수는 열정, 사슬의 시간, 권위의 자리, 아래에서 위로, 짓는 열정의 다섯 장으로 바쿠닌의 삶을 따라갑니다. 미지근한 타협은 왜 위험한지, 구두장이의 권위는 받아들이면서 왕의 권위는 왜 거부했는지, 마르크스와는 어디서 갈라섰는지를 장면으로 살핍니다. 책은 그를 영웅으로 세우지 않습니다. 네차예프에게 속은 일, 바로나타 저택의 파산, 펜 끝에 남은 민족 편견까지 그림자도 함께 적습니다.
장마다 그의 일화는 오늘의 회의실, 가게, 노동조합, 가정으로 옮겨 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이 입안에 맴돌 때, 오래된 가게를 접지 못할 때, 내 자리가 나를 바꾸고 있을 때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가 실제로 부순 것은 거의 없었고 지은 것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는 끝까지 부수는 일과 짓는 일을 따로 떼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묻습니다. 부서진 자리 앞에서 당신은 잔해 위에 앉아 있는지, 새 터를 고르고 있는지. 무언가를 허물 때마다 그 옆에 지을 것의 첫 줄을 적어 두라는 것, 이 책이 건네는 설계도는 그렇게 작지만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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