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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강은 어떻게 길을 바꾸는가
글쓴이
넥스트북 시그널
출판사
넥스트북
출판일
2026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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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지구과학
강은 지도 위에 그어진 선처럼 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산책로에서 내려다본 강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천 양쪽에는 자전거길이 이어지고, 물은 교각 사이를 지나며, 맞은편 아파트는 물속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같은 길을 여러 날 걸어도 물길의 윤곽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지도에 파란색으로 그어진 선이 강의 전체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비가 오래 내린 뒤 같은 자리에서 강을 보면 어제의 강과 오늘의 강은 다르다.

이 책은 어느 제방이 당장 안전한지, 어떤 댐을 없애야 하는지, 내일 어느 지역에서 물이 넘칠지 판정하지 않는다. 그런 판단에는 현장 측량, 구조물의 상태, 최신 예보와 지역별 전문 검토가 필요하다. 대신 이 책은 그 판단을 이해할 언어를 제공한다. 유역은 무엇이며 물이 강으로 모이기까지 어디를 지나는지, 수위와 유량은 왜 다른지, 강바닥의 모래가 이동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범람원이 왜 존재하고 하천 생태는 무엇에 기대어 살아가는지 차례로 설명한다.

사례를 볼 때는 결과보다 조건을 먼저 읽는다. 한 강에서 효과가 있던 복원이 다른 강에서도 그대로 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빠른 유속을 막는 구조물이 어떤 곳에서는 필요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하류의 침식을 늘릴 수 있다. 범람원을 되살리는 것이 유용한 지역이 있는가 하면, 인구가 밀집한 도심에서는 그것만으로 위험을 관리할 수 없다. 강을 이해한다는 것은 하나의 구호를 갖는 일이 아니라 어떤 판단을 어디에 적용할지 따져 보는 일이다.

익숙한 강변을 유역과 퇴적의 눈으로 다시 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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