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만 따라가던 농구 중계에서 빈 공간이 보이기 시작하면 경기가 달라진다. 농구 중계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 공은 자석과 같다. 공을 가진 선수가 드리블을 시작하면 시선도 따라 움직인다. 그 선수가 슛을 던지면 손끝과 공의 궤적에 집중한다. 공이 림에 들어가면 멋진 공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같은 장면을 조금 다르게 보는 사람은 공이 득점자에게 도착하기 전, 화면 반대편에서 일어난 작은 움직임을 기억한다. 누가 코너에 머물렀는지, 누가 수비수를 끌고 나왔는지, 누가 한 걸음 늦게 도움 수비에 들어갔는지를 떠올린다.
이 책은 농구를 둘러싼 모든 용어를 외우게 만들지 않는다. 먼저 코트와 시간, 점수와 파울이 어떻게 선택의 범위를 정하는지 살펴본다. 이어 포지션의 이름보다 선수들이 나누어 맡는 임무를 이해하고, 패스와 컷과 바깥 배치가 수비의 결정을 어떻게 바꾸는지 설명한다. 후반부에서는 스크린과 픽앤롤을 하나의 동작이 아니라 연속된 선택으로 읽고, 도움 수비와 전환의 논리로 시선을 넓힌다. 마지막에는 경기 중계 화면과 기록을 읽는 방법, 성인이 운동을 시작할 때 지켜야 할 구분을 다룬다.
규칙은 2026년 10월 1일부터 시행된 국제농구연맹(FIBA)의 5대5 경기 규칙을 기본으로 설명한다. 미국프로농구(NBA)나 한국프로농구(KBL)의 대회 운영과 별도 규정은 다를 수 있다. 같은 움직임을 두고 중계진과 심판이 서로 다른 말을 사용할 때는 경기의 적용 규칙과 시행 시기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특히 2026년 국제 규칙은 파울 분류를 바꾸었다. 이전 중계를 볼 때의 명칭과 지금의 국제 규정이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다음 경기에서는 패스가 오기 전 움직임부터 따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