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의 비유는 단순한 교훈으로 줄이기에는 서로 다른 질문을 품고 있다. 불타는 집에서 아이들을 불러내는 아버지가 있다. 오래 헤어진 아들을 알아보았지만 곧장 이름을 부르지 못하는 아버지도 있다. 길을 잃고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 쉴 도시를 만들어 보여 주는 안내자가 있고, 자신의 옷 속에 값진 보석이 꿰매져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는 사람이 있다. 이 이야기들은 따로 읽어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법화경』은 지혜로운 처세를 가르치려고 여러 우화를 모아 놓은 책이 아니다.
그렇게 읽으면 중요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불타는 집의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지금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밖에 나가도록 유도한다. 이 일화를 통과하면 『법화경』의 중심 개념인 방편이 생생해진다. 하지만 방편은 아무 말이나 해도 된다는 허가증이 아니다. 경전은 위험을 벗어나게 한 약속과 그보다 큰 선물을 함께 보여 주며, 가르침의 목적을 되묻게 한다.
또 다른 줄기는 수기이다. 수기는 어떤 사람이 장차 부처가 될 것이라는 예고이다. 이를 개인에게 주어진 기적적인 성공 보증서로만 이해하면 경전이 왜 비슷한 장면을 거듭 보여 주는지 알기 어렵다. 『법화경』은 처음에는 특정 제자에게, 다음에는 여러 제자와 아직 배울 것이 남은 사람에게 미래의 가능성을 선언한다. 독자가 기대하던 사람의 범위가 조금씩 달라진다. 그 과정에서 여성과 적대자로 여겨지던 인물이 등장하며, 포용의 언어 안에도 그 시대가 만든 불편한 전제가 남아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야기의 순서와 맥락을 따라 여러 가르침이 만나는 길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