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모래의 풍경으로만 기억했다면 놓친 세계가 있습니다. 사막을 떠올리라고 하면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비슷한 장면이 생긴다. 높은 모래언덕, 발자국 하나 없는 능선, 끝없는 햇볕, 그리고 물을 찾아 걷는 사람이다. 사진으로는 단번에 사막임을 알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나 그 이미지의 바깥에 더 넓은 사막이 있다. 자갈이 촘촘히 깔린 평원, 바람에 깎인 산지, 얼어붙은 골짜기, 짧은 비가 남긴 마른 물길, 소금으로 하얗게 변한 호수 바닥이 그것이다.
이 책은 사막을 놀라운 풍경의 목록으로 소개하지 않는다. 물과 바람, 땅과 생명이 서로 영향을 주는 방식을 차근차근 읽는다. 여기서 '건조하다'는 말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아니다. 물이 귀하고 불규칙하므로 작은 차이가 크게 드러난다는 뜻이다. 비가 언제 내리는지에 따라 하천이 생기고, 공기의 움직임에 따라 비가 내리는 장소가 바뀌며, 지하의 암석에 따라 물을 오래 품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갈린다.
사막에 사람이 산다는 사실도 낭만적인 예외가 아니다. 다양한 사회는 수로를 파고, 물을 나누는 규칙을 만들고, 이동 경로를 바꾸며 건조한 땅에서 삶을 이어 왔다. 오늘날 도시들은 더 먼 곳에서 물을 끌어오고, 지하수를 퍼 올리고, 바닷물을 담수로 바꾼다. 기술이 한계를 바꾸는 동안 그 한계의 비용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도 함께 달라진다. 사막 도시를 이해한다는 것은 화려한 건물을 감상하는 일보다 물·그늘·노동·에너지의 장부를 함께 읽는 일에 가깝다.
바람·물·땅·생명·도시로 읽는 건조한 세계. 이 책과 함께 주제를 이해하는 기준을 차근차근 세워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