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축제의 익숙한 풍경 뒤에는 서로 다른 신토의 역사가 있습니다. 일본의 신사를 처음 만나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을 먼저 기억한다. 길을 가로질러 선 도리이, 돌로 포장된 참배길, 손을 씻는 물, 지붕 끝이 하늘을 향해 뻗은 건물, 나무 그늘에 묶인 종이쪽지가 남는다. 어떤 이는 조용히 두 손을 모으고, 다른 이는 건축을 살피거나 사진을 찍는다. 같은 장소에 있으면서도 그들이 수행하는 행위는 같지 않다. 신사를 문화유산으로 방문하는 일과 그곳에서 가미에게 예를 올리는 일은 겹칠 수 있지만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이 책은 어느 설명 하나를 전체의 정답으로 내세우지 않는다. 가미라는 존재를 어떤 언어로 불러야 하는지, 신사가 왜 독특한 공간 질서를 갖는지, 정화와 봉헌은 어떤 관계를 만드는지부터 살핀다. 이후 마쓰리와 가족 의례, 지역 사회의 연대, 불교와의 만남, 근대 국가의 제도화, 오늘날 공공 논쟁으로 시야를 넓힌다. 앞에서 익힌 개념을 뒤에서 다시 외우게 하려는 구성은 아니다. 같은 낱말이 서로 다른 역사적 상황에서 얼마나 다른 역할을 맡았는지 확인하려는 구성이다.
종교에 대한 이해는 두 가지 질문을 함께 요구한다. 믿는 이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왜 소중하게 여기는지 설명할 수 있다. 연구자는 그 실천이 언제 형성되었고 누구의 권한과 노동으로 유지되는지 질문할 수 있다. 두 설명은 서로를 대체하지 않는다. 경내에서 울리는 방울 소리가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는 자기 설명은 방문자의 경험에 속한다. 방울과 예법이 오늘날 어떤 절차로 정착했는지는 문헌과 제도에 관한 문제이다.
가미·신사·의례·축제에서 지역·국가·역사·현대까지. 이 책과 함께 주제를 이해하는 기준을 차근차근 세워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