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떠나지 않아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빽빽한 건물과 분주한 도로 사이에도 울창한 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새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숲길이 숨어 있다. 『서울 도심 속 힐링 숲길 77』은 서울 곳곳에 자리한 걷기 좋은 숲길 77곳을 소개하는 도보 여행 안내서다. 저자 안병국은 건강을 위해 걷고 싶지만 멀리 떠날 시간이나 여유가 부족한 사람들, 가파른 산길이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편안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숲길을 직접 찾아 나섰다. 서울둘레길과 테마산책길, 각 자치구에서 조성한 둘레길과 근린공원 산책로 등을 두루 살피며 일상에서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코스를 엄선했다. 숲길을 걷는 즐거움에 주변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재미까지 더해, 익숙한 서울을 새로운 시선으로 여행하도록 이끈다.
이 책에 소개된 77개 코스는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을 이용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저자는 대체로 1~2시간 안팎으로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을 중심으로 코스를 구성하고, 출발 지하철역부터 숲길을 거쳐 전통시장이나 먹거리 명소에 이르는 여정을 상세하게 안내한다. 강남의 대모산과 매봉산, 강북의 북한산 소나무숲길, 노원의 불암산과 수락산, 마포의 경의선숲길, 서대문의 안산자락길, 종로의 인왕산숲길 등 서울의 여러 지역을 아우르며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산책로를 소개한다. 숲길의 거리와 특징, 찾아가는 방법, 걷는 동안 만나는 풍경과 명소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냈으며, 안내도와 사진을 함께 수록해 독자가 실제로 길을 찾아 나설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평탄한 데크길부터 적당한 오르내림이 있는 둘레길까지 다양한 코스를 담아 체력과 취향에 따라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다.
『서울 도심 속 힐링 숲길 77』의 또 다른 즐거움은 숲길 끝에서 만나는 전통시장이다. 저자는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장 골목에 깃든 사람들의 삶과 정겨운 풍경을 함께 경험할 것을 제안한다. 숲길을 걸은 뒤 가락시장과 경동시장, 망원시장, 통인시장 등 지역의 특색을 품은 시장을 둘러보고, 다양한 먹거리를 맛보며 하루의 여정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24년 1월부터 2026년 7월까지 약 2년 반 동안 인터넷 언론사 뉴스저널리즘에 연재한 숲길 탐방기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직접 발로 걸으며 발견한 길의 매력과 현장의 생생한 감상이 담겨 있어 단순한 여행 정보집을 넘어 한 사람의 걷기 여행 기록으로도 읽힌다. 특별한 준비 없이 지하철을 타고 떠나는 짧은 나들이가 얼마나 풍성한 하루를 선물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