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신화를 소재로 빚어낸 그리스 문학의 정수
그리스 비극은 전통 신화를 소재로 일정한 형식에 맞춰 극화하여 연극 축제 때 무대에 올린 공연 예술이다. 여기에서 전통 신화란 비극 장르가 생겨난 기원전 6세기 말 이전에 서사시나 서정시 등의 장르에서 서사된 신화를 말한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그리고 서사시권 다른 서사시들이 바로 비극 시인들이 작품 소재를 발굴했던 주요 저장소였다. 비극 시인은 전통 신화 소재를 재활용했지만, 소재로 삼은 신화의 중핵을 파괴하지 않았다. 신화를 소재로 극화할 때 전통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신화를 재활용해 극화했던 것이다.
비극은 그리스 역사에서 정치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원숙했던 기원전 5세기에 나온 그리스 문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시학』 제26장에서 비극을 가장 우수한 문학 장르라고 말한 바 있다.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로는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가 꼽히며, 그중에서 아이스퀼로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형식을 비극에 부여한 최초의 사람으로서 ‘비극의 창조자’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