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보통 사람’들이 사랑한 이야기, 야담(野談)
야담(野談)이란 오래전부터 항간에 떠돌았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조선 후기 문인(文人)들이 듣고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야담은 여러 사람에 의해 ,『청구야담』,『계서야담』,『어우야담』등의 ‘야담집’으로 엮였다. 야담집은 지은이, 옮긴이, 엮은이가 각각 따로 존재하는 셈이다.
할머니가 손자손녀에게 들려주던 이야기, 저잣거리에서 입담 좋은 이야기꾼이 사람들을 모아 놓고 구연하던 이야기, 판소리처럼 장단과 가락을 붙여 들려주었던 이야기, 몰락한 양반, 상공업으로 부자가 된 하층민, 기생, 예술가, 음악가, 도둑, 기인의 이야기…. 이 모든 이야기들은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졌을 뿐, 문인들이 한문으로 남기기 전까지는 본격적으로 기록되지 못 했다. ‘중요한’ 것들만이 한자로 기록되어 보존되었던 시대가 저무는 격변기에 야담은 비로소 글자가 되었다.
민간에서 구전되던 이야기는 생명력을 갖고 확대 재생산되었다. 이미 알려진 이야기에서 필요 없는 대목을 빼기도 하고, 재미와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혀 관계없는 다른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들려주는 ‘이야기꾼(강담사, 강창사, 강독사 등)’이라는 직업이 있을 정도로 조선 사람들은 이야기를 즐겨 말하고 즐겨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