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문명이 낳은 철학, 철학이 바꾼 역사 1』을 잇는 속편이다. 이미 넘쳐나는 ‘쉽고 재미있는’ 철학 개론서가 아니라 역사와 함께 철학을 읽음으로써 우리의 미래까지 설계할 수 있는 단초를 제시할 책을 만들고자 한 이 기획의 1권에서 우리는 동양과 서양의 전통적인 문명 전개와 철학 사상들, 그리고 이런 흐름이 근대에 들어와 겪게 되는 변용들을 보았다. 이제 이번 2권은 현대/탈근대라는 시대를 다루고 있다.
현대/탈근대는 서양 고중세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흔들림 없이 계승되어 온 합리주의와 이원론의 전통이 1,2차 대전을 비롯한 심각한 부작용을 낳은 끝에 마침내 도전에 직면하게 된 시대이다. 근대성 비판과 더불어 현대 도시의 발달, 대중문화의 출현, 수학과 자연과학에서의 새로운 발견, 고도 테크놀로지의 전개 등은 중심의 해체와 다원화를 요구했다.
역사와 함께 철학을 읽는다는 것은, 전문 철학자가 아닌 우리에게 무엇보다 세상을 보는 안목과 자신과 주변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삶의 가장 기본적인 물음에 대한 선례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힘이 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구성하는 현상적인 내용으로부터 그것들을 주조하고 있는 심층적인 철학적 이치까지를 전반적으로 이해한다면, 그 지적 토대 위에서 근대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사유’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