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밀하고도 열정적인 어느 게이의 외침
사랑은 그 어떤 경계도 조건도 허용하지 않는다. 사랑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드는 ‘그 무엇’이어서 어떤 경계도 조건도 무색하게 만든다. 하지만 성소수자를 포함한 어떤 이들은 사랑 앞에서 조건을 충족시키기를 강요받는다. 그들에게는 사랑이 온전히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사랑을 떳떳하게 품을 권리조차 누릴 수 없다. 하여 그들의 사랑은 늘 내밀하게 감춰지기 일쑤였다.
《사랑의 조건을 묻다》는 성소수자, 그중에서도 게이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삶의 이야기도 녹였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랑과 삶은 따로 떼어 놓고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야기들은 크게 ‘연애’, ‘공간’, ‘종교’, ‘한국 사회’로 나뉜다. 어떤 이야기들은 스스로를 향한 고백에 가깝고 어떤 글들은 세상을 향한 외침에 가깝다. 하지만 그 고백과 외침은 결국 하나로 이어진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나’는 세상 혹은 사회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연애’ 부분에서는 저자가 동성애자로서 겪은 연애와 성경험을 주로 이야기한다. ‘공간’에서는 동성애자들이 많이 모이는 종로와 이태원 등의 장소와 그곳에 얽힌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종교’에서는 저자가 동성애자이자 가톨릭교도로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국 사회’에서는 최근 1~2년 동안 한국 사회에서 제기되었던 동성애 관련 이슈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그 의미를 살펴본다.
《사랑의 조건을 묻다》에 실린 글들은 저자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의 소식지팀에 참여하면서 ‘사람 사이의 터울’이라는 제목으로 2014년 한 해 동안 연재한 칼럼과 기타 소식지에 기고했던 기사들이다. 함께 실린 사진들도 저자가 직접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