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엔 땅속에 숨어있다가 봄이 오면 기지개를 켜듯 고개를 들고 땅위로 나오는 뱀의 모습은 생명의 재탄생과 영원불멸의 존재를 연상시킨다. 그래서인지 동양에서는 뱀을 신비스런 초능력이 있는 동물, 지혜를 가진 영물로 생각해 왔다. 인간의 태어남과도 관련지어 열두띠의 하나로 삼았으며, 고구려 고분벽화나 삼국유사 가락국기에는 무덤의 수호신, 죽은 이의 환생과 영생을 기원하는 상징물로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뱀은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여 신성하게 여겨왔다., 한꺼번에 많은 알과 새끼를 낳는 뱀은 집안 살림을 늘리는 복스러운 존재였던 것이다. 이 책에서 펼쳐보이는 파충류의 세계는 그간의 연구결과를 모두어 생태계에서는 어느 한고리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파충류 하면 뱀을 제일 먼저 떠올리지만, 거북과 도마뱀, 악어의 생태도 같이 다루어 파충류 전체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