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이 있고 살아 꿈틀대는 사물, 독특한 화풍으로 화단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교수직을 미련없이 버린채 작품에 몰두한 황주리의 두번째 에세이집. 창문을 닫아주세요, 날씨가 너무 좋아요, 무는 개가 되라, 맨해튼의 선신, 담배 이야기, 박사하탕 이야기, 내 기억 속의 겨울, 돌과 보석 등을 통해 일상의 겉과 속을 날카로우면서도 담백하게 드러내며, 저자의 그림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쾌하고 절제된 지성의 기품있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알베르 카뮈의 문학수첩 '창문을 닫아주세요, 날씨가 너무 좋아요'를 소재로 쓴 글에서는 40고개를 넘긴 작가가 어느덧 느끼게 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일년의 절반 이상을 머무르고 있는 뉴욕에서 쓴 글들은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장소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곳곳에 화가의 그림이 삽화로 섞여 있어 눈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