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떠올릴 수 없다. 내가 깨어났을 때 그곳에 있었던 것은 기묘한 검정 모자와 검정 망토, 그리고 생물을 순식간에 조각내버리는 능력이었다. 그런 내 귀에 들려온 으스스한 소문.
“부기팝은 사람이 가장 아름다울 때 추해지기 직전에 죽여준대.”
그 특징은 왠지 내 검정 모자와 묘하게 일치해 있었다….
아무것도 기억하고 있지 않은 그녀와, 모든 것을 거절하고 있는 그녀, 그리고 스스로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는 그녀가 만났을 때 세계의 뒷면에서 녹이 슬어있던 저주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마음에 스며들어 모든 것을 붕괴시켜버리는 악몽이 베어나온다. 산 송장이 배회하는 쇠락한 도시의 소란을 평정하는 것은 사신의 단죄일까? 환상소녀의 이미지네이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