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픽션 부문에서 아동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어느 날 검은 코트를 입고 나타난 아저씨와 함께 소년은 필릴리 피리를 불며, 하늘을 날고, 곡예사처럼 줄타기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 찾아온 아저씨, 그와 겪는 하루의 모험이 마치 물 흐르듯 잔잔하게 묘사되었지만, 색다른 경험과 모험이 독특한 그림으로 표현돼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충분하지요.
그런데 이 책은 그림이 독특합니다.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면 명화 같은 그림이 펼쳐지고, 간결할 정도로 절제된 글은 그림책을 펼치는 아이들을 그림 속으로, 상상 속으로 빨아들여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게 하지요. 아저씨가 입은 검은 코트는 배경과 그림 전체에 깔린 붉은 톤과 조화를 이루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고, 거대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크게 그려진 인물과 공간을 살린 넓다란 여백이 신비하면서 차분한 여운을 남겨 상상력을 맘껏 펼칠 수 있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