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를 둘러싼 숱한 논쟁 중에서도 단연 대중들의 눈과 귀를 매혹시켜 온 쟁점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그 셰익스피어는 가짜이며,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쓴 진짜 작가는 따로 있다는 주장일 것이다. 이 작은 책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생애와 관련하여 그동안 알려진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에서 시작하여, 가짜 셰익스피어 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의 주장과 근거를 개략적으로 소개하고, 그와 같은 논의에서 드러나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해명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음모론”의 시대, 그리고 “저자의 죽음”이 선언된 이후의 셰익스피어 연구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검토하고자 한다. 지난 160여 년의 셰익스피어 “원저자 논쟁”authorship controversy이 우리에게 남겨 놓은 과제가 무엇인지, 그 함의를 묻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