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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중음악사 산책
글쓴이
김형찬 저
출판사
알마
출판일
2015년 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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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예술
본격 한국대중음악 역사서의 탄생

그간 한국에 본격적인 ‘대중음악사’라 할 만한 작업이 있었던가? ‘외국’(주로 미국) 대중음악사의 번역이나, 특정한 주제 아래 한국대중음악사의 단면을 잘라 보여주는 작업은 비록 간헐적이긴 하지만 꾸준히 이루어져왔다. 하지만 한국대중음악 통사 서술은 그 시도도 많지 않았고, 스타나 유행가 중심의 흥미성 서술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그마저도 텍스트 위주인 경우가 많아 정작 당시의 실상을 놓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대중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할 때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음악이 삶의 심원한 매개가 되지 못하고 점점 한순간의 향락으로서 소비되는 경향은, 그간 한국사회가 대중음악의 역사에 대한 성찰을 소홀히 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대중음악사 산책》은 수십 년에 걸친 저자의 열정적 자료수집의 결과물로서, 한국대중음악의 한 괄목할 만한 시기를 고스란히 되살려놓은 역사서다. 해방 이후 근대 대중음악의 태동부터, 미군정기와 1950년대 전후 참상 속에서 이루어진 대중음악의 약진, 그리고 1960년대 청년문화세대의 폭발과 1970년대의 다채로운 양상들까지, 밀도 있고 입체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의 여정은 한국대중음악사의 거대한 전환점인 1975년 대마초 파동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지엽적인 역사적 팩트의 나열에 골몰하기보다는 각기의 결정적 장면들을 속도감 있게 스케치하여, 이 시기 대중음악의 큰 흐름을 한눈에 들어올 수 있게 했다. 또한 대중음악사 책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인 스타와 유행가 위주의 서술을 지양하고, 당대의 문화 인프라와 작곡가, 제작사 등에 관해 두루 짚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관련사진과 글자자료, 광고, 음반자켓 등을 방대하게 제시한다. 이는 한국의 그 어떤 연구자나 비평가도 본격적으로 시도하지 못했던 것으로, 저자는 당시의 일간지, 주간지, 월간지, 화보집 등의 1차 자료들을 여러 해 동안 그야말로 “저인망식”으로 헤집으며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이로써 지금껏 거대한 공백으로 남아 있던 대중음악 관련 이미지 자료들이 대중음악 역사서에 당당하게 자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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