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하나도 없지만 음악이 있습니다. 예쁜 소나타 같은 이 책은 그림과 음악만으로 비오는 아침의 조용함과 촉촉함, 그 속에서 경쾌하게 움직이는 우산들의 이미지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동안 아이들은 어느덧 비오는 날의 풍경과 빗소리를 떠올립니다. 류재수 씨가 그리고 신동일 씨가 피아노를 연주한 음악 CD가 들어있는 아주 독특한 그림책입니다.
비오는 날, 아이와 함께 학교 가는 노란우산을 따라 정겨운 동네를 지나가다 보면 우리는 노란우산이 만나는 다양한 색깔의 우산들과 함께 색깔의 조화와 우산들이 엮어내는 조형적인 리듬, 그리고 다양하고 풍성한 음악적 이미지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림과 피아노 음악 모두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이해를 돕는 보조물이 아니라 스스로의 독립적인 역할을 해내는 하나의 작품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