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 철학계 일각의 뼈아픈 반성의 소산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지난 50년간 수많은 철학사조들이 밀려왔다 밀려나가는 가운데 전 세계의 문제를 다 떠맡다시피 하며 살아왔지만 정작 우리에게는 손꼽을 만한 위대한 사상가나 철학자가 없는 이유를 '주체적인 사유 자세'의 결여에서 찾는다. 이들은 우리의 '철학함'이 담긴 우리말 철학사전이 한 권도 없는 현실을 반성하며 '차이'의 시대인 21세기를 맞이하여 우리만의 고유한 아름다운 문화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우리말로 된 철학사전을 만들어 출간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그래서 몇몇 뜻을 같이하는 학자들이 모여 '우리말 철학사전 편찬위원회'를 결성하여 '우리사상연구소'의 후원 아래 앞으로 5년 동안 60개의 철학 기본 개념을 선정하여 매년 12개의 개념을 정리한 『우리말 철학사전』을 출간하기로 했다. 이 책은 그 첫번째 결실로 과학, 문화, 사회, 언어, 이성, 이해, 인간, 자아, 자연, 자유, 존재, 세계, 이 열 두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말 철학사전』은 '우리말로 철학하기, 주체적으로 사유하기'라는 대원칙 아래 이 시대 이 땅에서 살며 고민하는 한국 철학인의 '철학함'이 배어 있는 철학사전이기를 표방한다. 저자들의 문제의식은 오늘의 인문학도들이 주목해야 할 지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