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는 삼학년입니다. 하지만 영리는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라요. 어릴 적 앓았던 일본뇌염 때문에 영리의 머리에 이상이 생겼거든요. 전교생 열 두명에 선생님도 딱 두 분 뿐인 산골 분교. 김선생님은 주위를 둘러봐도 산 뿐인 이곳에 늘 불만을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글을 못 깨우친 영리를 붙들고 화풀이겸 글자공부를 시키고 있죠. 서로 아옹다옹, 옥신각신 어느새 일 년이 다 가고 도시 학교로 전근을 간 선생님은 스승의 날에 편지 한 통을 받습니다. 글자라곤 아무리 찾아도 없는 편지. 거기에 담긴 영리의 마음을 김 선생님은 알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