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인도차이나 반도, 중국, 옛 소련 및 그 영향권 하의 동유럽 국가들, 중동, 르완다, 그리고 유고슬라비아. 이상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최근까지 민간인들에 대한 조직적인 혹은 의도된 학살이나 탄압이라는 만행이 가해진 지역들이다. 그리고 그 이유 또한 정치적인, 지극히 정치적인 것이었다.
역자 서석연 교수는 20세기 인류 사회의 이러한 잔학상을 돌아보면서 경악했고, 그래서 그 근본을 추적해본 결과 마침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나치스의 시대 동안 이루어진 학살에 주목했다. 그리고 그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책임자이며, 그렇기에 그곳에서 벌어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수용소장 루돌프 헤스(Rudolf Hoss)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이 나치스의 멸망으로 끝난 뒤 연합군에 체포되어 사형을 언도받은 헤스가 자신이 죽기 전에 자신의 생애 전반을 돌아보며 자신이 어쩌다 그와 같은 악마가 되었는지에 대해 고백해놓은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