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여성 작가 베로니크 올미의 장편소설. 말없는 육체의 마주침과 성행위를 매개로 인간의 고통과 삶에 대한 욕망을 섬세하게 풀어나간다. 절제된 문장과 시적 이미지, 치밀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때 부부였다가 헤어진 지 오래된 남녀가 다시 만난다. 이들은 만나자마자 서로에 대한 욕망을 숨기지 않고 호텔로 들어간다. 이들은 과거의 상처와 욕망 사이에서 머뭇거리고 주저하다가 마침내 쾌락의 절정 속에서 평온을 느낀다.
이후 작가는 끝까지 두 남녀의 정사 장면만을 보여준다. 몸이 원하는 대로 둘은 쾌락을 나누지만, 과거의 상처는 쉽게 이들을 풀어주지 않는다. 시작에서 마지막까지 거의 두 남녀밖에 등장하지 않으며, 이들의 행위는 간간이 끊어지면서 다시 이어지기를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