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뜻밖에도 개가 아니라 새라고 한다. 필자는 8년 전 50대 중반의 나이에 시골로 내려가 누가 봐도 혹할 정도로 예쁜 새집을 무려 500여 채나 지었다. 법대를 다니고 목공과는 무관한 언론사와 기업의 전문경영인으로 오랫동안 일해 온 그가 이토록 아름다운 새집들을 만들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아울러 오랜 사회 경험이 있는 자연주의자로서 체험한 8년 동안의 시골생활도 그동안 보아 오던 낭만적인 전원생활 이야기들과는 괘를 달리한다. 필자조차도 실수에서 비롯되었다고 인정하듯이 땅 사기, 집 짓기, 텃밭 가꾸기, 자기 일하기 등 시골 생활을 꿈꾸는 사람 누구나 겪어야 할 얘기들이 낭만과 현실의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균형 속에서 펼쳐진다.
정원 문화가 발달한 외국에서는 새집이 정원의 주요한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아직까지 조립 DIY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목공의 현실에서 1.5평의 작은 목공실에서 많은 재료를 재활용으로 해결하고 냇가에 버려진 나뭇가지를 주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새집을 만들어 내는 새집 목수의 길을 연 이대우. 은퇴 이후의 삶을 이렇게 꽃피운 것이 신선하고 나이 들어 소년 같은 감성을 잃지 않은 건강한 기성세대가 우리 사회에 건재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