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한 살, 언젠가부터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해 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인생이 지루했다. 매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 지붕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마징가제트처럼 하늘로 날아올라 하늘에서 자전거를 잡아타고 날아가는 상상을 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한번 해보고 싶어.”
나는 무작정 사표를 내고 어느 길 위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이 책은 여행 월간지 기자와 여행 분야 웹사이트 기획자로 일한 저자가 90일간 자전거로 유럽 10여 개국을 여행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독일 로만틱 가도, 이탈리아 토스카나, 프랑스 남부 해안 등 아름다운 유럽의 자연 환경과 편리한 자전거 여행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영국 종단, 벨기에와 네덜란드 월경,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알프스 여행기 등에서 자전거 여행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뜻하지 않은 만남과 사람들에 대해 적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인 척하고 싶지는 않았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이 책은 전문가의 시선이 아니라 우리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30대의 눈으로 바라본 유럽과 유럽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에세이다.
80세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캠핑카를 몰고 한 달 동안 캠핑여행 중인 두 할머니, 60대의 나이로 유럽 자전거 여행을 온 미국 교수님, 큰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영국을 무전여행 중인 열아홉 살짜리 캄보디아계 프랑스 소녀, 40대 중반부터 일하지 않고 캠핑장에서 생활하는 오스트리아 연금 생활자 아저씨 등 자전거 여행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유럽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이처럼 유럽의 사람들과 문화를 만나면서 끊임없이 우리와 비교하고 사색하며 질문하고 대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