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에는 제각기 색깔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같은 색깔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빛의 변화에 따라서 사물의 색도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입니다. 빛이 없는 밤에는 모든 색깔들이 어둠 속으로 숨어듭니다. 아침 해가 기지개를 켜면 색깔들이 하나 둘 깨어나 세상을 아름다운 빛깔로 채웁니다. 바람이 부른 구름이 해를 가리면 세상은 잿빛으로 물이 듭니다. 시원한 비가 어둠을 씻어 내고 색깔들은 햇빛 속에서 춤을 추다가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듭니다.
이 책은 이렇게 자연의 빛을 따라 아름답게 변화하는 색깔들을 다룹니다. "이것은 빨간색, 저것은 파란색" 하며 색깔 이름을 알려 주는 책들이 다루는 것은 고정된 색깔입니다. 고정된 색깔과 이름을 결합하는 것은 지식에 머물 뿐, 생동감 넘치는 색깔의 아름다움을 전하지는 못합니다. 이런 책들과 달리 《무지개》는 자연의 빛 속에서 뛰노는 풍부한 색깔의 세계를 담고 있습니다.
온 우주를 담은 듯한 밤하늘, 햇빛 속에서 빛나는 색깔로 가득한 세상, 도로 위의 빨강 자동차, 빨랫줄에 걸린 갖가지 색깔의 옷. 작가는 거대한 자연의 이미지와 가까운 일상의 이미지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빛을 따라 변화하는 색깔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포착해 냅니다. 자연의 색감이 살아 있는 시원시원한 장면들은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글과 함께 풍부한 색의 세계로 이끌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