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처에 산재해 있는 폭력을 피할 길이 없어 우리는 그 파편들 - 항상 되풀이되어 온 참상들, 이들을 일컬어 범죄·전쟁·학살·인종 말살이라 한다 - 에 부상을 당하고, 폭력이 야기하는 일상의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로 상처를 입는다. 따라서 폭력이 인간의 뿌리 그 자체에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호모 사피엔스 또는 호모 폴리티쿠스를 생각해 낸 우리가 이제는 사회·도덕·철학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는 호모 비오랑스, 즉 폭력적 인간에 대하여 생각하는 용기를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