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베 뮐러는『대재앙, 통일』에서 통일된 독일 현실을 가차없이 해부하고 있다. 그는 광범위하게 수집한 자료들에 근거하여 독일 경제의 끔찍한 실상을 보여준다. 또한 구동독 지역에서 ‘성장의 핵심’이라는 동화童話의 실체를 밝히고 있으며, 공적 자금의 무책임한 사용을 증명하고 있다. 저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은 앞으로 대재앙으로 바뀔지도 모르는 통일 이후 잘못된 재건정책에 대해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이 침묵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침묵의 카르텔을 깨자는 것이다. 구동독 지역 재건정책의 공과에 대한 성역 없는 논의를 통해 이를 가감 없이 평가하고 이로부터 올바른 길로 나아가야만 앞으로 닥치게 될 재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독일 통합과정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지만, 통일 이후를 체계적으로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평가가 어떠하든 독일 통일 이후 통합과정의 사례는 통일 이후를 준비해야만 하는 우리에게 다양한 교훈을 줄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독일 통일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비판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