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철학자이자 유물론 철학자인 포이어바흐의 저서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는 그가 평생에 걸쳐 연구한 업적이 잘 정리되어 있는 저술이다. 포이어바흐는 이 책에서 수많은 종교의 현상들을 비교하고 분석하면서 종교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집요하게 추구해간다. 그는 결코 일정한 종교를 합리화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종교철학적인 연구를 끌고 가지 않는다. 그가 내린 결론은 인간이 중심이 되고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해주는 종교는 참된 종교이며 인간을 비하시키고 인간을 왜소하게 만드는 종교는 잘못된 종교라는 것이다.
올바른 철학 발전을 위해서는 유물론 연구와 관념론 연구가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수행되어야 한다. 관념론은 인간에게 아름다운 이상을 심어주고, 유물론은 인간에게 과학적인 현실습득을 가르쳐준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관념론이 철학계를 주도하고 유물론이 경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이어바흐의 저술은 우리에게 유물론 철학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