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의 니체 르네상스를 꿈꾸다
지난해 출간된 『니체 전집』(책세상,전21권)은 가장 권위 있는 니체 전집으로 인정받은 발터 데 그루이터(Walter de Gruyter)출판사의 『고증판 니체전집(Nietzscbe Werke, Kritiscbe Gesamatausgabe)』(KGW)을 번역 대본으로 선택하여 출간된 책으로, 니체에 대한 자생적 연구를 위한 기초 토양을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학계와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번에 출간된 『오늘 우리는 왜 니체를 읽는가』는 니체 전집 완간을 기념하여 『니체 전집』 번역에 참여한 연구자들이 직접 일반인을 위해 철학, 문학, 예술, 심리학, 종교,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니체가 끼친 영향을 보여주기 위하여 저술한 책이다. 니체의 삶과 사상, 유고 논쟁, 니체 사상의 영향, 한국의 니체 철학 수용과 연구사의 4부로 크게 나누어 니체 철학이 지니는 현재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현대적인 너무나 현대적인 니체
“내가 누구인지 알아차리기는 어려우리라. 백 년만 기다려보자”라는 니체 자신의 예언처럼 니체는 어떤 사상가보다 오랫동안 온갖 오해와 논쟁에 휘말렸다. 매혹적인 잠언과 비극적인 취후는 그를 숭배하게 만들었지만, ‘힘에의 의지’라는 철학적 개념은 국가사회주의에 이용되어 괴물을 낳은 철학자로 비판받았고, 전통 형이상학을 전복시키고자 한 시도는 서양 형이상학의 전통을 계승하는 철학자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1970년대 전후의 ‘니체 르네상스’는 니체를 현대를 연 철학자로 복권시켰다. 니체 철학은 문화적, 문학적, 철학적 운동으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 사유의 단초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 개념과 사유의 매개로서만 존재하던 서양의 전통적인 인간학과 예술, 종교를 통렬히 비판하면서, 인간의 자유로운 정신, 개념과 이성으로부터 벗어난 심미적 예술, 그리고 삶을 통해 삶을 완성하고자 하는 종교를 전개해나갔다. 그는 ‘ 현대적인 너무나 현대적인’ 사상가인 것이다.
3.오늘 우리는 왜 니체를 읽는가
니체는 근대 안에서 근대의 외부와 미래를 사유했으며 철학 안에서 철학 바깥을 바라보았으며 부정을 통해 긍정을 창조했다. 니체가 전승되어온 모든 것들에 던지는 회의의 시선은 우리에게 인간과 인간 조건에 대한 재인식과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주며, 인간의 심리와 영혼의 세계에 대한 그의 밀도 있는 통찰은 우리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은 삶의 철학을 모색하게 한다. 체계와 규칙에 얽매이지 않은 그의 사유 세계와 글쓰기는 삶과 철학, 예술이 하나로 완성된, 예술로서의 철학/삶, 철학으로서의 예술/삶, 삶으로서의 철학/예술을 향유하는 즐거움을 준다. 또한 삶과 지상의 인간을 배제하지 않고 삶을 견뎌내면서 삶을 완성하고자 하는 그의 생의 철학, 심리학적.종교적 사유는 현대적 삶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실천철학으로 다가온다. 지금 우리와 우리가 지니고 있는 문제들이 니체를 불러내고 그는 살아서 돌아오고 있다. 『오늘 우리는 왜 니체를 읽는가』는 살아 있는 니체를 우리에게 보여주며 지금 우리가 니체를 읽는 이유를 말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