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사이드Edward W. Said는《오리엔탈리즘Orientalism》(1978),《문화와 제국주의Culture and Imperialism》(1993) 등의 저작으로 서구 지성사에 충격을 던진 탈식민주의의 선구자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아카데미즘적인 문학 이론과 비평의 영역을 넘어 팔레스타인 문제를 공론화하는 정치 비평으로 나아갔던 그의 사유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국내 학자 11명이 공동으로 참여해 2003년 타계한 사이드의 삶과 비평, 정치에 다각적으로 접근한다. 한국비평이론 학회 소속의 영문학자 김상률과 오길영이 책임 편집을 맡은 이 책은 2004년 여름, 사이드의 1주기를 맞이해 기획되었던 ‘에드워드 사이드의 삶과 비평과 정치’라는 학술 대회가 모티프가 되었다. 사이드에게서 직접 사사하고 사이드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김성곤 외에 그간 사이드와 탈식민주의에 관심을 갖고 글을 발표해온 소장학자들의 기발표 논문 8편을 수정 · 보완하고, 미발표 논문 3편을 모아 엮었다.
그간 사이드에 관한 저작들은 외국 문헌을 번역 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데 비해, 여러 명의 국내 학자가 참여한 이 저작은 우리 사회의 관점에서 사이드 비평의 필요성을 주장할 뿐 아니라 사이드를 이해하는 다양한 쟁점과 비판, 전망 등 여러 겹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사이드 비평의 성과뿐만 아니라 한계에도 주목하는 글을 실어 논의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조정했으며, 테러리즘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을 넘나드는 다양한 맥락에서 탈식민주의를 고찰하는 분석을 수록해 사이드에 대한 다층적 읽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