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과 소학교의 일상적 풍경을 재현하다
조선 후기부터 3·1운동까지의 초등교육사를 서술하는 이 책은 교육제도의 변천사와 더불어 당시 서당과 소학교의 일상적 풍경을 세세히 재현한다. 서당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교과내용과 학습방법, 평가방식, 하루 일과와 방학과 소풍, 놀이문화 등의 복원은 문화사, 생활사의 경향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적인 조건과 일상은 분리되지 않는 것이고, 외세의 침략과 더불어 신문물이 유입되던 근대 소학교의 풍경은 어린 학생들의 천진함과 더불어 지배와 저항이 교차하는 공간으로서 그려진다.
학생들은 시간표에 따라 시간을 익히고, 학적부와 성적표, 신체검사로 관리되며 근대적 생활방식을 익혔다. 또 우리말, 우리 역사는 물론이고 세계 역사와 지리, 산술, 과학을 배우며 근대적 지식을 습득했다.
교과서와 학적부와 성적표, 창가집, 회고록과 수필, 소설 등의 자료를 기반하여 당시 소학교 풍경을 실증적으로 재현한 이 책에는 쏠쏠한 재미를 주는 이야깃거리들로 가득하다. 당시를 살았던 역사적 인물들인 방정환, 변영로, 양주동, 이미륵 등의 일화가 등장하기도 하고, 체벌의 광경이 그려지기도 하며, 교실에서는 교사가, 학교 담장 밑에서는 학생이 담배를 피워대기도 한다. 또 정치활동으로 퇴학당한 소학생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구한말과 초기 식민 시기의 초등교육사를 시대적 조건과 제도 및 정책, 일상적 풍경을 종합하여 서술한 『우리 학생들이 나아가누나』는 거시사와 미시사, 실증과 사관이 통합적으로 구현된 역사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