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걷는 백두대간'이라는 부제를 달고 연작시집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시인을 이처럼 산에 빠져들게 한 배경에는 '80년 광주'체험이 있다. 시인은 현실적.문학적 고향인 광주가 무너지는 것을 보며 한없이 절망하고, '살아남았다'는 죄의식에 헤어나지 못한다. 처음에는 현실도피와 자기학대로 시작한 산행이 차츰 구원과 자유를 향한 길을 열어준 것이다. 산은 시를 버리고 산행에 몰입했던 그에게 다시 시를 쓰게 만들었다. 폭력과 부정의 세계는 산을 통해 긍정적인 것으로 변화되고 시들도 예전에 비해 한결 부드럽고 잔잔한 어법으로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