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외 아쿠타가와상 수상자,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이토야마 아키코의 장편 소설로 목적지도 없이 떠나는 조증 환자와 우울증 환자의 병원 탈출기를 다룬다. 하나는 21살의 조증 환자. 나고얀 24살 샐러리맨으로 가벼운 우울증 환자. 그들의 조증과 우울증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 어느 날 하나는 나고얀을 꼬드겨 계획도 없이 병원에서 도망을 치고, 목적지도 없이 길을 떠난다. 스스로 도망자가 된 두 사람은 아이처럼 관광지를 구경하고, 신나하고, 싸우고, 남의 밭에서 서리를 하고, 모험하듯 무전취식을 한다. 그들은 낡은 루체 자동차를 타고 그렇게 1000km를 달려간다.
작가가 이 ‘정신병자들’의 여정을 따라가는 시선은 괴롭지 않다. 세상을 끌어안을 때 그 세상이 다시 자신을 품어 주는 기분. 그 존재의 느낌을, 작가는 알아듣지 못할 어려운 해석 따위 제쳐 놓고 두 가벼운 ‘정신병자’의 시선으로 그려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