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 주기 위해 부모는 부모대로 바쁘고, 아이는 아이대로 바쁜 것이 요즘 세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른들은 함께 놀아 주는 것이 얼마나 아이에게 중요한 것인지 자꾸 잊고 살게 됩니다. 또 아이들은 작은 마당이 끝이 없는 바다가 되기도 하고 개집이 그 옛날 비밀스런 성이 되기도 하는 그 마술 같은 세상을 잊어버린 게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오늘도 아이는 혼자 놀아야 합니다. 엄마 아빠는 회사에 가는 날이든 안 가는 날이든 언제나 바쁘거든요. 텅 빈 집 안에는 애완동물 거북이만이 함께 놀 수 있는 상대입니다. 아이는 집 앞 아름드리나무 그늘 아래 조그만 나무 판을 걸고 매일 병원 놀이를 합니다. 울창한 밀림 속에 멋진 동물 병원을 차리고 동물 환자들을 기다리는 거죠.
병원을 찾아오는 동물 환자들의 고민과 '훌륭한 의사 선생님'이 내려 주는 진지한 처방은 상상력이 풍부하다 못해 엉뚱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마음과 고민이 오롯이 담겨 있는 그들만의 병원 풍경은 어린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가 됨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상상의 세계를 되찾아 주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할 수 있는 마음의 씨앗을 북돋아 줍니다. 또한 어른들은 얼마나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는지, 아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끔 합니다.